배란 후 n일차 임신 증상, 임신 확신? 증상놀이의 결과

배란일 이후 시간은 참 더디게만 흘러갔다.

첫 시도였고 한 번밖에 관계를 못했는데도 혹시나 ~ 하는 기대감이란..

그리고 곧 그 기대감은 몸의 작은 증상에도 반응하기 시작했다.

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"나는 임신이다"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.

 

 

 

배란 + n일차 증상, 그리고 결과는?..


6/30, 배란 +4일 차 

졸리다.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이다.

딱히 뭐라할 증상은 없으나 식욕이 상승했는지 뭐든 잘 들어간다.

잘 때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자는데, 덥다가, 춥다가~

몸은 배란후라 그런지 확실히 미열이 있다.

 

7/1, 배란 +5일 차

왜인지 우울하다, 근데 이게 생리 딱 일주일 전 증상인데 벌써 오나?

생리 예정일이 7/10일인데 10일 전부터 우울하다니, 혹시 임신인가?

 

7/2, 배란 +6일 차

열감이 있다, 몸이 확 뜨거워졌다.

첫째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으로 임신확인을 했었는데?!(그때는 생리예정일이 지나고 이틀 후였긴 하다)

손발이 뜨겁다. 열감이 있다가 사라졌다가 한다.

 

7/3, 배란 +7일 차

보통 배란 7~10일차를 착상시기라고 보는데, 슬슬 증상이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.

왜인지 눈떨림이 심했다. 칼마디 영양제를 먹고 있었는데도..

근데 이 증상은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증상이었다.

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괜찮다.

이 즈음 첫째가 감기로 새벽에 자주 깨서 덩달아 나의 잠의 질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.

그래서 어지러움도 느꼈었다(저혈압인지 빈혈인지..)

 

7/4, 배란 +8일 차

이 즈음 착상했을 테니 증상이 오지 않을까? 기대했던 탓인지 정말 많은 증상들이 나타났다.

우선 새벽에 아랫배가 우리우리했다.

에어컨 온도를 25도로 설정해 놨었는데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도 너~무 추웠다.

아침에 일어날 때 아랫배가 묵직했다.

씻을 때 생리통 같은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.

와이존 허벅지 쪽에 통증이 가끔씩 나타났다.

목에 이물감이 있다, 식욕도 있다가~ 없다가~ 한다.

이때 확신했다. 아, 나 임신이구나?

모든 증상이 내가 임신했다고 말해주고 있으니까 ㅎㅎ

 

 

 

그리고 7/4일과 7/5일, 배란 8일과 9일 차 아침에 원포 임테기를 해봤으나 단호박.

배테기로 임신확인이 가능하대서 배테기도 해봤지만 수치가 1..

 

확신했던 마음에 금이갔다. 다시 마음이 가라앉았다. 아 임신 아닌 거 같은데..?

이상하게 9일 차 아침에 임테기 단호박을 확인한 후로 모든 증상이 사라진 듯했다.

 

7/6, 배란 10일 차

지인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, 정확히 자궁 가운데 부분의 콕콕콕콕 네 번 통증!

 

7/7, 배란 11일 차

새벽에 몸이 뜨거워서 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임신증상이 아니라 전 날 술 마셔서 그런 거였다.

그리고 새벽에 화장실을 갔는데 너무 적은 양이라 당황.

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손발이 엄청 뜨거웠고, 왼쪽 자궁 부분이 누가 꾹 누른 것처럼 멍든 것 같은 아픔이 느껴졌다.

출근했는데 글쎄 입덧처럼 속이 엄청 울렁거렸다. 그래서 직장동료분들도 임신 아니냐고 할 정도.

인터넷에 배란 11일 차에도 입덧이 있을 수 있냐고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았다. 

아 나 임신이구나.. 또 확신 ㅋㅋ

하지만 약 2시간 후 입덧(?)은 사라지고 다시 급 배고파져서 점심을 많이 먹게 되었다.

 

이 날 시할머님이 돌아가셔서.. 지방으로 떠나기 전 또 임테기에 손을 댔다.

역시나 단호박 1줄.. 기대한 만큼의 실망 ㅠㅠ

 

7/9, 배란 13일 차

아기 때문에 나랑 아기만 먼저 집에 돌아왔다.

지난 이틀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피곤했는지 코에 뾰루지가 났다.(그땐 이것도 임신 증상인 줄..)

늦은 착상도 있다니까, 혹시?! 하는 마음에 또 임테기에 손을 댔지만 역시 단호박.

 

7/10, 배란 14일 차, 생리예정일

오늘 만약 생리를 한다면 배테기가 나한테는 잘 맞는다는 거다. 

하지만 만약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? 내일 임테기를 또 해봐야지! 생각하며 출근.

아침부터 허리통증이 있음.. 

지금까지 몰랐는데, 생리 직전에 노란(연둣빛) 냉이 나오고 분홍색 피가 조금씩 나오다가 터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.

생리 직전까지도 혹시 이 분홍색 비가 착상혈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었더라는..

그렇게 배란예정일로부터 정확히 14일 만에 생리가 시작되었고, 임신이라 확신했던 증상놀이도 그렇게 끝이 났다.

거짓말 같게도 정말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추운 기운(미열)이 싹 사라졌다. 

 

 


첫 계획임신, 자임시도, 이번 배란 후 n일차 증상놀이로 얻은 교훈 

 

1. 나에겐 배테기가 잘 맞는다, 정확히 배란예상일로부터 14일 후 생리가 터졌기 때문

-> 배테기를 앞으로도 잘 활용해야겠다.

2. 배란 후 어떤 임신확신이 드는 증상이 있더라도 임신테스트기 두 줄이 아니라면 임신이 아니다

-> 생리예정일 전까지의 증상은 믿을 수 없다.

(실제로 생리전증상과 임신이었을 때의 증상은 극극극초기에는 분간이 어렵다고 한다)

3. 임신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아주 작은 증상에도 과하게 반응하게 된다. (체했어도 그게 입덧이라고 생각할 정도니..)

-> 다른 취미생활이나 일에 더 집중해서 신경을 덜 쓰도록 해야겠다. 맘카페도 들어가지 말아야겠다.

 

이제 한 번 실패니까, 우리에겐 두 번째 시도가 있잖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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