배란 후 n일차 임신 증상, 임신 확신? 증상놀이의 결과
- Diary/parenting
- 2023. 7. 13.
배란일 이후 시간은 참 더디게만 흘러갔다.
첫 시도였고 한 번밖에 관계를 못했는데도 혹시나 ~ 하는 기대감이란..
그리고 곧 그 기대감은 몸의 작은 증상에도 반응하기 시작했다.
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"나는 임신이다"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.
배란 + n일차 증상, 그리고 결과는?..
6/30, 배란 +4일 차
졸리다.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이다.
딱히 뭐라할 증상은 없으나 식욕이 상승했는지 뭐든 잘 들어간다.
잘 때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자는데, 덥다가, 춥다가~
몸은 배란후라 그런지 확실히 미열이 있다.
7/1, 배란 +5일 차
왜인지 우울하다, 근데 이게 생리 딱 일주일 전 증상인데 벌써 오나?
생리 예정일이 7/10일인데 10일 전부터 우울하다니, 혹시 임신인가?
7/2, 배란 +6일 차
열감이 있다, 몸이 확 뜨거워졌다.
첫째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으로 임신확인을 했었는데?!(그때는 생리예정일이 지나고 이틀 후였긴 하다)
손발이 뜨겁다. 열감이 있다가 사라졌다가 한다.
7/3, 배란 +7일 차
보통 배란 7~10일차를 착상시기라고 보는데, 슬슬 증상이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.
왜인지 눈떨림이 심했다. 칼마디 영양제를 먹고 있었는데도..
근데 이 증상은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증상이었다.
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괜찮다.
이 즈음 첫째가 감기로 새벽에 자주 깨서 덩달아 나의 잠의 질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.
그래서 어지러움도 느꼈었다(저혈압인지 빈혈인지..)
7/4, 배란 +8일 차
이 즈음 착상했을 테니 증상이 오지 않을까? 기대했던 탓인지 정말 많은 증상들이 나타났다.
우선 새벽에 아랫배가 우리우리했다.
에어컨 온도를 25도로 설정해 놨었는데 이불을 덮고 있었는데도 너~무 추웠다.
아침에 일어날 때 아랫배가 묵직했다.
씻을 때 생리통 같은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.
와이존 허벅지 쪽에 통증이 가끔씩 나타났다.
목에 이물감이 있다, 식욕도 있다가~ 없다가~ 한다.
이때 확신했다. 아, 나 임신이구나?
모든 증상이 내가 임신했다고 말해주고 있으니까 ㅎㅎ
그리고 7/4일과 7/5일, 배란 8일과 9일 차 아침에 원포 임테기를 해봤으나 단호박.
배테기로 임신확인이 가능하대서 배테기도 해봤지만 수치가 1..
확신했던 마음에 금이갔다. 다시 마음이 가라앉았다. 아 임신 아닌 거 같은데..?
이상하게 9일 차 아침에 임테기 단호박을 확인한 후로 모든 증상이 사라진 듯했다.
7/6, 배란 10일 차
지인들과 가볍게 술 한잔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, 정확히 자궁 가운데 부분의 콕콕콕콕 네 번 통증!
7/7, 배란 11일 차
새벽에 몸이 뜨거워서 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임신증상이 아니라 전 날 술 마셔서 그런 거였다.
그리고 새벽에 화장실을 갔는데 너무 적은 양이라 당황.
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손발이 엄청 뜨거웠고, 왼쪽 자궁 부분이 누가 꾹 누른 것처럼 멍든 것 같은 아픔이 느껴졌다.
출근했는데 글쎄 입덧처럼 속이 엄청 울렁거렸다. 그래서 직장동료분들도 임신 아니냐고 할 정도.
인터넷에 배란 11일 차에도 입덧이 있을 수 있냐고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았다.
아 나 임신이구나.. 또 확신 ㅋㅋ
하지만 약 2시간 후 입덧(?)은 사라지고 다시 급 배고파져서 점심을 많이 먹게 되었다.
이 날 시할머님이 돌아가셔서.. 지방으로 떠나기 전 또 임테기에 손을 댔다.
역시나 단호박 1줄.. 기대한 만큼의 실망 ㅠㅠ
7/9, 배란 13일 차
아기 때문에 나랑 아기만 먼저 집에 돌아왔다.
지난 이틀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피곤했는지 코에 뾰루지가 났다.(그땐 이것도 임신 증상인 줄..)
늦은 착상도 있다니까, 혹시?! 하는 마음에 또 임테기에 손을 댔지만 역시 단호박.
7/10, 배란 14일 차, 생리예정일
오늘 만약 생리를 한다면 배테기가 나한테는 잘 맞는다는 거다.
하지만 만약 생리를 하지 않는다면? 내일 임테기를 또 해봐야지! 생각하며 출근.
아침부터 허리통증이 있음..
지금까지 몰랐는데, 생리 직전에 노란(연둣빛) 냉이 나오고 분홍색 피가 조금씩 나오다가 터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.
생리 직전까지도 혹시 이 분홍색 비가 착상혈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었더라는..
그렇게 배란예정일로부터 정확히 14일 만에 생리가 시작되었고, 임신이라 확신했던 증상놀이도 그렇게 끝이 났다.
거짓말 같게도 정말 생리가 시작되자마자 추운 기운(미열)이 싹 사라졌다.
첫 계획임신, 자임시도, 이번 배란 후 n일차 증상놀이로 얻은 교훈
1. 나에겐 배테기가 잘 맞는다, 정확히 배란예상일로부터 14일 후 생리가 터졌기 때문
-> 배테기를 앞으로도 잘 활용해야겠다.
2. 배란 후 어떤 임신확신이 드는 증상이 있더라도 임신테스트기 두 줄이 아니라면 임신이 아니다
-> 생리예정일 전까지의 증상은 믿을 수 없다.
(실제로 생리전증상과 임신이었을 때의 증상은 극극극초기에는 분간이 어렵다고 한다)
3. 임신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아주 작은 증상에도 과하게 반응하게 된다. (체했어도 그게 입덧이라고 생각할 정도니..)
-> 다른 취미생활이나 일에 더 집중해서 신경을 덜 쓰도록 해야겠다. 맘카페도 들어가지 말아야겠다.
이제 한 번 실패니까, 우리에겐 두 번째 시도가 있잖아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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